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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요통, 태아의 무게 탓이 아니다!
관리자 Date : 2010-02-26 16:26:36 / Hit : 1,759
20대 주부 J씨는 임신 4개월이 되면서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배도 별로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신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걸을 때마다 허리가 뻐근하고 뚝뚝 끊어지는 소리까지 났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J씨는 임신성 요통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통증완화를 위한 물리치료와 자세교정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 국내 병원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 임신 여성 10명 중 7명이 J씨처럼 임신 중 요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요통을 느끼는 시기는 만삭일 때보다는 임신 중기인 4~6개월인 것으로 밝혀져, 요통의 원인이 임신 기간에 따라 증가하는 태아의 무게에만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정수 박사(여러분병원장)는 “배가 많이 부르지 않은 임신 중기부터 요통이 찾아오는 이유는 임신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의 크기와 양수의 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배의 무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신체변화에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요통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특히 평소 잘못된 자세를 가진 임산부는 요통에 더욱 시달리기 쉽다. 임신을 하면 배가 나오고 가슴이 커지면서 몸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기 쉬운데, 이때 무의식적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몸을 뒤쪽으로 젖히면서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준다. 또 한쪽 방향으로만 눕거나 지나치게 푹신한 잠자리만 찾고, 의자에 걸터앉는 등의 습관은 더욱 해롭다. 취침 시 너무 푹신한 침대는 오히려 허리의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적당히 딱딱한 잠자리에 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주 눕는 방향을 바꿔 허리와 골반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며,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등이 곧게 펴지도록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을 통해 신체 혈액순환을 돕고 척추의 균형을 유지해주어야 한다. 간단한 스트레칭에서부터 수영과 아쿠아로빅 등 허리에 부담이 잘 가지 않는 운동이 좋다. 허리 근육과 배를 쭉 펴는 느낌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꾸준히 걷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단, 극심한 피로감이 들 정도로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한다. 특히 복부에 외상을 입을 경우 태아발육 지연, 저체중아, 심하게는 조산의 위험까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경외과 전문의 김정수 박사는 “요통을 겪고 있는 임산부들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 통증과 더불어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으며 출산 후에도 요통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안전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또 임신 중에는 치료가 제한적이므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경미한 요통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허리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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