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운동 시작은 어깨근육 스트레칭부터



폭염이 수그러든 지난 27일 직장인 ㄱ씨(42)는 주말을 맞아 리우 올림픽의 감흥도 살릴 겸, 오랜만에 아이들과 배드민턴을 신나게 쳤다. 그러나 통증이 느껴져 30분도 안돼 중단했다. 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이튿날이 되자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어깨와 팔 위쪽에 힘이 없으며 통증이 계속됐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전문의가 어깨를 돌려보고 X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어깨 근육인 회전근개의 부분적인 파열이 발견됐다. 그 동안 폭염에 운동을 거의 못하다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회전시키는 뼈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붙어 있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어깨를 잡아주고 회전시키는 이 근육이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동서남북 4개 근육 중 어느 것이 찢어지든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일반적으로 팔을 귀까지 붙도록 들어 올리는 근육의 힘줄(극상건)이 가장 쉽게 손상된다.

대전성모병원 지종훈 관절센터장이 어깨관절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회전근개 파열(부분 파열 포함)은 다양하다. 나이와 연관된 대사적·혈관학적 변화로 인해 세포수가 감소하고, 콜라겐 섬유가 가늘어지며, 근육조직 침착과 석회화 변성이 발생하면 퇴행성 파열이 유발된다. 또 돌출된 어깨뼈나 비대해진 인대가 회전근개에 닿아 회전근개 마모를 유발해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어깨 불안정성, 내적 충돌증후군, 반복적인 외상, 급성 외상에 의해서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이 가장 뚜렷한 증상이며, 부분 파열 때 전체 파열보다 더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반복적이며 심하게 어깨를 사용했을 경우, 특히 팔을 위로 드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며 밤에 잠을 잘 때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게 된다.

전문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ㄱ씨는 마치 고무줄이 굳어지면 결이 갈라지듯이 회전근개에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가운데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어깨에 강한 부하가 걸려서 파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파열 초기에는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에만 위팔의 중간까지 통증이 내려온다. 방치하면 누워 있을 때도 어깨통증이 생기고 새벽녘에 너무 아파서 잠을 깨게 되는 일도 흔하다.

파열된 정도와 통증이 비례하지는 않는다. 완전 파열되어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통증이 경미할 수 있고, 통증이 굉장히 심한데 힘줄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경우도 있다.

여러분병원 강기웅 원장이 운동 중 어깨통증이 발생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초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물리치료, 도수치료로 힘줄 탄력을 늘리고, 관절이 굳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료가 주로 적용된다.

통증 감소를 위해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운동 방식의 변화(특히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위로 드는 행위) 등을 시작해 본다.

통증이 중등도를 넘어가면 힘줄 상부의 윤활유 주머니에 만성 염증이 심해진다. 이 부분이 통증을 유발하므로 힘줄 상부에 생체윤활유를 보충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 염증 감소와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치료가 도움이 된다. 꾸준한 체외충격파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극심한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찢어진 힘줄을 꿰매면(회전근개봉합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3~6개월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에 실패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거나 악화된 증상에 대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 한다. 초음파는 시술자의 경험에 의해 정확도가 변할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MRI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계속 방치하면 결국 힘줄의 전층 파열로 진행하게 되고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오십견(관절낭유착)이 따라올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할 때 전후좌우로 천천히 부드럽게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고 반복적인 어깨 사용은 피한다. 회전근개 및 어깨 주위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해준다. 40대 이후 나이가 들면 회전근개가 노화 요인에 의해 약해지므로 너무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거나 어깨를 사용하는 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도움말=지종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관절센터장, 여러분병원 장기웅 원장

원본-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32&aid=0002725784&sid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