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어깨와 목 사이의 근육은 현수교를 지탱하는 강철선처럼 머리와 팔을 잡아당긴다.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다리 근육과는 달리 수축된 상태로 잡아당기는 기능만을 한다. 목과 어깨 근육이 만성피로와 통증에 곧잘 시달리는 이유다. 우선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명절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목과 어깨 근육통이 심해진다. 또 일상생활에서 목과 어깨 근육은 거의 쉬지 못한다. 잠시라도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잡고 지내는 습관 때문이다.

 얼마 전 ㄱ씨(38)는 놀이터에서 어린 아들과 공 놀이를 하다가 어깨 부위의 근육 경직 및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고 전문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통해 원인을 알아본 결과, 하루에 평균 10시간 이상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업무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었다. ㄱ씨는 업무 중 목이나 어깨 근육을 가볍게 움직여주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이미 근육의 중심부가 섬유화돼 이완능력이 감소된 징후가 보였다.

 여러분병원 장기웅 과장(정형외과)은 “장시간 타이핑을 하며 앉아 있는 동안 근육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냥 잡아당기면서 굳어 있을 뿐”이라며 “이완되지 않는 근육은 혈액 공급의 원활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목과 어깨를 잡아당기고 있는 근육은 혈액공급이 부족해 영양분과 산소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노폐물이 씻겨나가지 못해 서서히 퇴행한다. 이완능력이 떨어진 근육을 갑작스럽게 사용하면 늘어나는게 아니라 약간씩 찢어지게 되며, 찢어진 부분이 섬유화되어 낫기는 하지만 근육은 망가져간다.

 장 과장은 “1~2시간에 1~2분만이라도 목,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고 근육을 스펀지 짜듯이 꾹꾹 눌러주면 좋다”면서 스트레칭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퇴근한 뒤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는 시대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을 수 없다면 최소한 자세라도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잡는 손도 자주 바꾸고 비스듬한 자세라도 10분에 한 번씩 교정해준다. 눈도 10초씩 감고 있거나 인공누액을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