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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부터? - 경향신문 12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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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Date : 2011-12-02 14:36:57 / Hit : 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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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근무하는 ㄱ씨(48)는 5년 전쯤 물건을 들다 허리가 삐끗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니 퇴행성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라는 진단이 나왔다. 잘못된 자세로 디스크 증세가 야금야금 진행되다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살짝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한 것이다. 의사는 ㄱ씨에게 “수술이 필요하지만 일단 4주 정도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 및 물리치료, 교정치료, 운동요법 등을 통해 경과를 본 뒤 결정하자”고 설명했다. ㄱ씨는 의사의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병세가 호전돼 현재까지 무리없이 지내고 있다. 물론 생활 속에서 허리 건강에 늘 신경을 쓴다.
허리에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갑자기 심한 통증이 생긴 후 증상이 점차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옮겨지면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허리 수술을 고려하기 전에 4주 정도의 ‘숙려 기간’을 권한다.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4주간의 대증요법을 한 뒤에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규정 때문이다. 이런 규정이 생긴 것은 ‘4주 동안 제대로 대처하면 수술을 안해도 된다’는 의학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디스크 등 허리질환의 대증요법은 약물 치료요법, 물리 치료, 운동 요법, 그리고 척추 교정 등 크게 4가지가 있다.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면 신경 주변에 염증이 일어나고, 눌린 신경이나 염증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약물치료는 통증과 염증을 해결하는데 효과가 있다. 척추 주변 근육이 극도로 긴장되거나 수축돼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근육이완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은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며, 일시적으로 통증을 견딜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냉찜질, 온찜질, 초음파, 전기자극 치료 등 물리치료는 척추가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할 때까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다스리는 것이므로 오래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 ‘중독성’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길어도 6주 이상은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운동요법은 약해진 허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척추 주변의 근육이 강해지면 디스크 증세가 호전되면서 허리 통증이 줄어들고, 디스크의 재발을 막는 효과를 준다. 걷기, 등산, 수영, 스트레칭, 근력 체조 등을 병행하면 좋다.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은 “운동요법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수준으로 실시하고,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잘못하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자세는 척추와 골반을 비뚤어지게 만든다. 그렇게 되면 척추 마디마디의 디스크도 약간 찌그러진 모양을 하게 되고 관절과 인대, 근육 등 척추 주변의 조직들도 모두 제 위치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현상이 빚어진다. 이런 사람은 디스크 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척추 교정치료는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해소하고 정상적인 척추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이런 4주간의 대증요법에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최근 신경성형술, 수핵감압술 등 비수술적 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병변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다. 김 원장은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척추 수술 등 인체 비침습적 시술법이 발달해 노약자들도 수술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척추 내비게이션 수술’은 치료가 필요한 병변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낸다. 뼈의 두께와 위치, 디스크의 각도를 파악해 신속하고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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